바튼 회장은 이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1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특별강연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기업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초반에는 잘 적응해 왔지만, 지금은 변화의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튼 회장은 “한국경제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인구감소, 즉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적다는데 있다”며 기업들의 빠른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한국 기업 중 변화속도가 빠른 곳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두산과 아모레퍼시픽을 예로 들었다. 바튼 회장은 “두산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근본적 변화를 일으켰다. 아모레퍼시픽도 유통업에서 큰 변화를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는 원가 부분이나 인적운용 측면에서 가장 급진적으로 변화한 기업은 미국의 통신사인 스프린트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바튼 회장은 앞서 가진 특별강연에서 금융위기 이후 한국 중소기업의 일자리수 증가가 경기침체에 일조하고 있다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바튼 회장은 “최근 한국의 대기업은 일자리가 줄어들고 중소기업은 늘어나고 있는데 문제는 한국 중소기업은 독일·미국보다 훨씬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중소기업 성장이 긍정적인 요소만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급여수준이 낮기 때문에 대기업 성장이 부진하고 중소기업이 발전하는 것은 한국 내 소비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