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 세계 정상과 외교관이 말하는 ‘도널드 트럼프’

입력 2016-07-21 02:22 수정 2016-07-21 16:12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19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그동안 여성·인종 비하를 비롯해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는 시나리오에 국제사회의 지도자들은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세계 각국의 정치인, 외교관 61명이 트럼프를 향해 내놓았던 ‘별로 긍정적이지 않은’ 평가를 소개했다. 그 가운데 일부 내용을 소개한다.

“트럼프는 마치 속옷을 갈아입듯 말을 자주 바꾼다” (크리스티안 옌센 덴마크 외무장관)

“트럼프는 너무 멍청하다, 신이시여(My God)!” (앤 이달고 파리시장)

“끝내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 우리 모두 벙커로 들어가는 게 낫겠다.” (칼 빌트 전 스웨덴 외무장관)

“트럼프의 화법은 베니토 무솔리니나 아돌프 히틀러를 보는 것 같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진=트위터)

“내가 단지 미국 대선에 바라는 바가 있다면 제발 비현실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는 점이다.” (프랑크-발터 스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

“트럼프가 당선되면 캐나다 이주를 고려하겠다는 미국인을 언제나 환영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특히 지난해 11월 130여명이 희생된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이후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막아야한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비난이 쏟아졌다.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 저렇게 단순하게 말하는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믿기 힘들다.” (미국 대사를 지낸 적 있는 투르키 알 파이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트럼프는 분열적이고 도움이 안 되고 꽤 자주 틀린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

“맙소사, 내가 트럼프 같이 저런 말을 진지하게 한 적 있나요?”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 마린 르펜 대표)

“트럼프의 이슬람에 대한 무지한 관점이 미국과 영국의 안전을 해칠 수 있다. 전 세계 주류 무슬림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하고 세계를 극단주의자의 손에 놀아나게 할 위험이 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

“트럼프와 그 친구들(유럽 극우정치인을 지칭)의 이슬람 혐오 발언이야말로 진정으로 문명의 수치다”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

“성공한 정치인은 그런 허튼 말을 하지 않는다. 미국에도 수백만의 무슬림이 살고 있지 않은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다리를 세우기는커녕 벽만 쌓으려고 하는 사람은 진정한 크리스천이 아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일러스트=국민일보 db)


WP는 한국과 북한 인사의 평가도 함께 소개했다. 김성환 전 외교부 장관은 “미국이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에서 손을 떼겠다는 말은 동맹을 버린다는 말과 사실상 같다”“전 세계에서 미국에 등을 돌리는 정서를 양산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최영진 전 외교부 차관도 “트럼프는 자신의 발언이 얼마만큼의 무게가 있는지 모른다”“그의 발언에는 성찰이나 공감이 전혀 담겨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이종렬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도 트럼프가 북한에 핵을 포기하라면서 일본 등 다른 동맹국에 핵무장을 권하는 것을 두고 “전형적인 이중잣대”라며 비난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