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는 이날 하룻동안에만 100㎜ 가까운 비가 쏟아지면서 당국은 오렌지색 폭우경보를 발령했습니다. 4단계 중 2번째 높은 경보입니다. 베이징 시내 곳곳이 침수돼 자동차가 물속을 헤엄치다시피 나가는 지경입니다.
베이징과 멀지 않은 텐진에도 폭우가 쏟아져 시내 곳곳이 무릎까지 물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철시했지만 일부 노점상은 빗속에 영업을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비가 오면 언제나 그렇듯 서민들이 고생입니다. 주택이 침수되고, 도로가 잠겨 오도가도 못하게 되죠. 자전거가 많은 베이징에서는 짐을 잔뜩 실은 채 곡예 주행을 하는 자전거 배달원도 보입니다. 오래 가지 않아 쓰러질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비가 오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먹지’라는 노래 가사가 떠오릅니다. 외출했다가 간혹 비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죠. 텐진의 한 호텔에서 발이 묶인 이들이 하염없이 물로 가득한 거리를 쳐다보는 모습이 안됐습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