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서 검은 기둥이… 신비한 ‘마이크로버스트’

입력 2016-07-20 17:11
사진출처 = 제리퍼거슨 트위터

검은 먹구름과 지상과의 사이에 생긴 기둥이 보이시나요. 이건 ‘마이크로버스트’라고 불리는 현상입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매셔블은 헬리콥터 조종사 제리 퍼거슨씨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의 피닉스에서 발생한 마이크로버스트 사진 촬영에 성공했다고 20일 보도했습니다.

사진이 촬영된 곳은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 인근입니다.
사진출처 = 제리퍼거슨 트위터

마이크로버스트는 항공 사고와 관련하여 주목 받고 있는 이상 기상현상 중 하나입니다. 밀도 높은 구름인 적란운의 밑바닥에서 일기 시작한 바람이 지표에 부딪쳐 사방으로 발산되면서 생기는 돌풍 현상입니다. 적란운은 수직 방향으로 크게 발달하는 구름인데 번개 같은 기상현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1982년 미국 뉴올리언스 공항에서 발생한 마이크로버스트로 인해 팬아메리카 항공의 보잉 727기가 제대로 뜨지 못하고 민가에 추락하는 참사가 있었습니다. 1984년 4월 일본 오키나와 현에서 일어났던 DC8기 사고도 마이크로버스트를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공항도 2006년 강풍 경보와 윈드시어(고도가 낮은 곳에서 풍향과 풍속이 급변하는 현상), 그리고 이상기류인 마이크로버스트 경보가 내려져 항공기 389편이 결항했고 국제선 16편이 지연 운항한 적 있습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