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성북동 북정마을이 서울시와 기업 등의 지원을 받아 주거환경, 건강관리, 복지서비스 등 다방면에 걸쳐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한다.
서울시는 20일 오후 성북구 북정마을 경로당 앞에서 ‘따뜻한 북정마을 만들기 사회공헌사업’ 발대식을 갖고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복지수요가 필요한 곳에 집중·투입해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 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후보지 10곳 가운데 사업대상지로 최종 선정된 북정마을은 509가구에 총 1120명이 거주하는 마을로 노후주택이 328가구(64%)이고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 빈곤율이 39%에 달하는 대표적인 낙후지역이지만 마을조직이 탄탄하게 구성된 곳이다.
시는 32개 기업·단체들과 협력해 주거·의료지원·생활지원·공공시설·경제자립 등의 분야로 나눠 마을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5월 주민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가구 방문 면접조사를 진행해 생활실태, 주거상황, 건강상태, 복지서비스와 관련된 욕구를 파악했다.
이를 토대로 주거분야는 주택건설협회, 한국해비타트, 고려아연, 개나리벽지, 사랑의보일러나눔, 타일협회 자원봉사단 등 14개 기업·단체의 지원을 받아 지붕수리, 리모델링, 보일러 교체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10가구는 지붕을 보수하고 전체 보수가 필요한 10가구에 대해서는 개보수작업을 진행한다. 30가구는 벽보수를 시행할 예정이다. 등기구 LED 교체와 도배·장판을 각각 100가구에 대해 실시하고 10가구에 대해서는 화장실 시설 개선을 하기로 했다. 118가구에 대해서는 보일러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20가구에 대해서는 보일러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의료지원분야는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세상과함께, 대한간호협회 등과 함께 진행한다. 263가구에는 일반진료를, 60가구를 대상으로는 한의학 진료를 할 예정이다.
또 이마트, 애경산업, 본아이에프, 대상, 인탑스 등과 함께 주식류 및 밑반찬 지원사업도 펼친다. 에스원의 지원을 받아 골목길 경사로 안전시설과 보안등 설치 등 공공시설분야 개선도 추진한다. LG전자와 제스트전자는 전자제품 무상점검 및 부품 교체와 함께 컴퓨터를 지원하고 두산베어스는 프로야구 나눔티켓으로 문화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제자립분야에는 이 마을에서 전통적으로 전래되어 온 콩·된장 체험장을 설립하기로 하고 부지 확보 및 참여기업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사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 자치구, 지역주민, 참여기업, 현장 전문가 등 9명으로 구성된 민·관 거버넌스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장경환 서울시 복지본부자은 “우리사회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이 취약계층에 대한 단편적이고 일방적인 지원에서 벗어나 지역주민의 욕구를 최대한 반영하는 통합적 복지지원 시스템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성북동 북정마을 대변신한다…기업 사회공헌활동 연계
입력 2016-07-20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