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종교국⑪/산정현교회

입력 2016-07-20 16:37 수정 2016-07-20 16:44

국민일보 종교국 기자들이 19일 찾아간 곳은 서울 서초구 명달로 산정현교회(김관선 목사)입니다.

산정현교회는 올해 설립 110주년을 맞은 교회입니다. 일제의 신사참배를 반대하며 순교한 주기철 목사, 물산장려운동의 조만식 장로,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장로 등을 배출해낸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김관선 목사는 39세의 젊은 나이에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교회의 담임을 맡아 22년째 사역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김 목사는 전형적인 도시교회의 입지 조건에 속해있으면서도 성도들과 농어촌교회를 살리고 지원하는 사역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전남 광양과 전북 진안, 경남 의령에 자매교회 결연을 맺고 각 지역에서 교회가 지역 활성화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는 “교회가 200~300명 규모만 되어도 사역 중단의 위기에 놓인 농어촌교회 한 곳을 살릴 수 있다”며 “한국교회의 모판인 농어촌교회를 위해 도시교회 성도들이 관심을 갖고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의 분쟁과 분열에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는데요.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가 용서의 부재를 낳고, 용서받지 못하고 다시 일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인해 제대로 된 회개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김 목사는 국민일보의 애독자로서 조언도 아끼지 않았는데요. “국민일보가 드라마 영화 공연 등 이 시대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문화 콘텐츠들을 기독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사회 전반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지향점을 제시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