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지난 3~4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강원도, 국토교통부 등 10개 기관을 대상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같은 내용을 비롯해 총 23건의 감사결과를 시행했다고 20일 밝혔다.
다수 경기장에서는 안전사고도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봉 알파인(활강) 경기장은 비탈면의 높이가 당초 설계안보다 올라가는 바람에 기준안전율에 미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비가 많이 오는 날 비탈면이 붕괴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릉 아이스하키Ⅱ 연습경기장의 경우 곡면지붕에 설치된 골조인 '펄린' 53개 중 처마 쪽에 설치된 22개가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파손될 가능성이 있어 지붕이 내려앉을 우려도 제기됐다.
또 아이스하키Ⅰ 연습경기장은 철골기둥의 내화도료가 당초 설계보다 72%나 부족하게 칠해져 화재시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연습경기장과는 별도의 아이스하키Ⅰ 주경기장 역시 낮은 쪽 지붕에 쌓이는 눈의 무게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지붕이 파손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평창 알펜시아 설상경기장에 설치된 조명타워 30개 중 25개가 바람에 부딪혀 발생하는 하중인 '풍하중'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이 기준안전율에 미달해 강한 바람에 쓰러질 우려가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을 위해 인천~강릉간 1일 편도 51회의 올림픽열차를 운행키로 한 국토부의 철도수송대책도 부실하다며 보완을 요구했다.
국토부가 2014년 11월 마련한 대책에 따르면 인천공항에서 서원주까지는 경의선, 경원선, 중앙선 등 기존선을 이용하며 서원주부터 강릉까지는 현재 건설 중인 원주~강릉선을 이용하게 된다.
그러나 기존선을 이용하는 구간 중 수색~용산 구간은 대피선로가 없어 올림픽열차와 기존 전동열차의 동일시간대 운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수색~가좌(상행) 구간의 경우 출근시간대에 최대 혼잡도가 163%에 달해 올림픽열차를 위해 기존 전동열차를 감축할 경우 혼잡도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앙선 망우~청량리 구간의 경우도 선로에 여유용량이 없는데다 상행구간의 출근시간대 최대 혼잡도는 171%에 달해 수송대책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감사원은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