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청자 울린 최양락 근황” 라디오 하차 후 팽현숙 식당 주차관리 요원

입력 2016-07-20 15:17
사진=MBC 재미있는 라디오 게시판 캡처

개그맨 출신의 방송인 최양락(54)이 14년간 진행해 온 MBC 라디오 표준 FM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에서 지난 5월 갑작스레 하차했다. 그는 하차 당일에도 라고 말했다. 청취자와 제대로 된 작별인사 조차 못한 셈이다.

PD저널은 최양락의 라디오 하차와 관련해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MBC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기개편의 일환으로 여러 프로그램의 포맷을 바꾸고 DJ도 교체했다”는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 후 두 달째 두문분출하던 최양락은 ‘더 팩트’라는 매체를 통해 모습이 전해졌다. 매체는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아내의 식당에서 주차요원으로 시간을 보내는 최양락의 모습을 포착해 보도했다.

매체는 또 아내인 개그우먼 팽현숙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최양락의 심경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라디오 하차 이후 언론은 물론 지인과의 접촉을 피하며 매일 밤 술로 지새우고 웠다. 술만 마시면 이민을 가자고 해 여행을 다녀오게 했다.

사진=MBC 재미있는 라디오 게시판 캡처

팽현숙은 최양락이 여행 후 안정을 찾았지만 여전히 가까운 지인과 소통을 거부하고 있으며 상처를 크게 입어 병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또 자신의 입을 통해 어떤 얘기가 알려지는 걸 원치 않으며 오해로 번질까 우려하고 있다며 조심스레 외압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프로그램 하차 과정에 대해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팽현숙은 “방송사의 형편에 따라 진행자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지만 10년 넘게 해온 인기프로그램 DJ를 그런 방식으로 밀어내 낙마시키지 않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녀는 “(최양락이) 청취자와 고별인사도 못했다”며 “프로그램의 간판코너인 정치시사 풍자가 갈등의 씨앗이 돼 PD와 작가들이 자주 갈렸다”고 설명했다. “(하차 통보를 받기 전)라디오국 간부들은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인사도 받지 않고 무시하거나 딴청을 피웠다”고 전한 팽현숙은 “이제와 생각하면 그게 알아서 그만 두라는 암시였던 셈”이라고 주장했다.

보도 직후 MBC 측은 이에 대해 “하차 사실을 알린 뒤 최양락이 연락이 안 됐다. 방송이 펑크나게 생긴 상황이어서 대타로 박학기를 세웠다”며 “개편 사실 통보는 최대한 예우를 갖췄고 제작진은 감사패를 만들어 놓고 그를 기다렸다. 마지막 인사도 할 수 있게 자리를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해당 기사는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각종 커뮤니티와 SNS엔 ‘애청자 울린 최양락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매체가 보도한 사진이 퍼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외압이냐 아니냐 보다 최양락의 근황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격려와 응원 글도 끊이질 않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