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배스에 '전자칩' 달아 박멸

입력 2016-07-20 14:29
울산시는 생태계 교란 외래종 물고기인 ‘배스’에 전자칩을 달아 박멸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울산시에 따르면 배스는 태화강에 자연산란으로 태어난 어린 연어를 마구 잡아먹는 등 하천생태계를 교란해 왔다. 시는 그동안 낚시로 통해 배스를 솎아냈지만 물고기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자 전자칩을 통해 위치를 추적, 서식지와 산란지를 찾겠다는 것이다.

시는 한국환경생태연구소에 태화강 배스의 서식지와 이동경로 추적조사 용역을 맡겼다. 시는 지난 5일 30여 마리의 배스를 낚시로 잡아 지느러미에 무선주파수인식 위치추적 전자칩을 부착했다. 또 2차로 7월 말쯤에 태화강 상류에서 배스를 잡아 15마리 정도에 전자칩을 부착한다.

전자칩은 앞으로 3개월간 배스의 주요 서식지를 알려 준다. 연구소는 여기서 돌아오는 신호로 배스의 이동경로와 산란장소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한다.

시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배스가 자주 머무르는 곳에는 인공산란장을 설치해 퇴치하기로 했다.

시는 전자칩을 이용한 배스 퇴치작전이 성공을 거두면 전국 하천과 담수 댐에 배스 퇴치 우수 사례로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전자칩을 달아 배스를 추적해 생태를 알면 배스를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낚시와 인공산란장 외에 다양한 퇴치방법을 찾아 태화강에서 배스를 완전히 몰아내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