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차량용 에어컨 필터 6종 사용과정에서 OIT방출

입력 2016-07-20 13:54 수정 2016-11-22 16:03
공기청정기 3종과 차량용 에어컨 3종의 필터 사용 과정에서 가습기 살균제 독성물질과 유사한 유해물질이 배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공기청정기, 차량용 에어컨 내 옥틸이소티아졸론(OIT)을 함유한 항균필터의 위해성 평가 결과 6개 제품이 사용과정에서 OIT를 방출하는 것으로 확인돼 즉시 회수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OIT는 가습기 살균제 독성물질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유사한 물질로 2014년 환경부가 유독물질로 지정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공기청정기 3종과 차량룡 에어컨 필터 2종 등 총 6종이다. 공기청정기는 위니아 초미세먼지 헤파필터, 쿠쿠 4in1 HEPA FILTER, LG FLA-V079SE의 3M 필터에서 OIT가 방출됐다. 차량용 에어컨은 현대모비스 Mobis Besfits의 3M필터, 두원이 제조해 판매한 HD아반테 필터 등 총 3종에서 OIT가 방출됐다.

 가정용 공기청정기 필터는 실험챔버(26㎥)에서, 차량용 에어컨 필터는 실제 차량에 장착한 후 기기를 가동해 사용 전·후 OIT 함량을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검증했다.

 실험 결과 5일간 가동한 공기청정기 내 필터에서는 OIT가 최소 25%~46%까지, 8시간 가동한 차량용 에어컨 내 필터에서는 최소 26%~76%까지 방출됐다.

 다만 실험 과정에서 공기 중의 OIT를 포집해 분석한 결과 검출된 OIT는 미량이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 경우 위해도가 높지 않아 방출된 OIT가 실제 인체로 얼마나 흡입되는지 여부는 학계, 전문가 등과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OIT가 함유된 것으로 확인된 필터는 공기청정기 삼성, 코웨이, 청호나이스, 프레코 등 7종, 차량용에어컨 2종, 가정용 에어컨 등 총 88개 모델이었다. 이중 1개를 제외한 모든 모델이 3M제품이었다. 3M은 OIT 항균 필터를 자진 수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환경부는 필터 사용과정에서 OIT가 방출되는 것이 확인된 만큼 관계부처 공동으로 제품안전기본법 제10조에 따라 회수권고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OIT가 아닌 항균물질로 처리한 필터에 대해서도 자진수거 등을 통해 우선 조치한 후 안전성 검증에 즉시 착수할 계획이다. 차량용이 아닌 가정용 에어컨 필터 내 성분 조사를 시작으로 안전성 검증도 확대해나간다. 환경부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제품 내 사용되는 항균필터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