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헌법개정에 따른 선거 시점 논란과 관련, "내년 12월이 대선이고 내후년이 지방선거"라며 "대선 시기와 지방선거 시기를 일치시키는 노력을 해보는 것도 차선책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대선과 지방선거를 일치시켜 정치비용을 줄이고 생산적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대선과 국회의원 총선거를 같이 치르는 방안에 대해선 "임기를 일치시키면 정치적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대선과 국회의원 선거를 일치시키는 게 최선인지에 관해서 나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과 국회의원 선거를 일치시키면 경우에 따라선 여소야대 국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 여대야소와 여소야대가 번갈아가며 이뤄지는 게 정치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나는 가능하면 특위로 직행해 빠르게 개헌을 논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일단은 징검다리로서 의장 직속 자문기구를 만들어서 개헌에 대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개헌 후 권력구조에 관해선 "4년 중임제가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권력구조를 관철할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 대통령의 권력을 조정하는 조건이라면 국민이 공감하는 다른 형태의 권력구조도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