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김병지(46)가 프로축구 K리그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더비’에서 은퇴식을 갖는다.
울산 구단은 20일 “한국 축구의 전설에 걸맞게 김병지의 은퇴식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오는 9월 8일 오후 2시 홈구장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포항과 대결하는 K리그 클래식 153번째 ‘동해안더비’에서 김병지의 은퇴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김병지에게 울산과 포항은 모두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 팀들이다. 김병지는 1992년 울산에서 프로로 입문해 2000년까지 골문을 지켰다. 그 다음 소속팀은 포항이다. 2001년 이적한 포항에서 2005년까지 뛰었다. 김병지는 울산과 포항에서 전성기를 보냈고, 월드컵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김병지는 울산 소속이었던 1998년 K리그 사상 첫 골키퍼 득점에 성공했다. 그 상대가 포항이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로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결승으로 진출할 수 있었던 울산은 경기 종료를 앞둔 총공세에서 포항의 골문 앞으로 달려가 헤딩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울산은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