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화가 박수근(1914~1965)의 작품 ‘귀로’가 반세기 만에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강원도 양구에 있는 박수근미술관은 오는 26일부터 ‘2016 박수근미술관 특별기획전’을 열고 박수근의 작품 ‘귀로’를 52년 만에 국내에 소개한다고 20일 밝혔다.
박수근 미술관에 따르면 이달부터 내년 4월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기획전에서는 박수근의 유화 및 수채와 20여점, 드로잉 및 판화 70여점, 자료 30여점 등 모두 120여점의 작품과 자료가 전시된다.
특히 이번 특별기획전에서는 미국인 허브 눗바씨가 지난해 미국 USC 파시픽 아시아 뮤지엄(USC Pacific Asia Museum)에 기증한 박수근의 작품 ‘귀로’를 소개한다.
이 작품은 1965년 서울 중앙공보관에서 열린 박수근 유작전 이후 국내에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다. 귀로는 박수근이 1964년 그린 작품으로 작품 뒷면에는 오른쪽 하단에 한글과 영문으로 서명과 제작년도가 적혀있다.
허브 눗바씨는 1965~1970년 한국을 방문해 반도화랑에서 이 작품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근 미술관 엄선미 학예연구실장은 “‘귀로’는 1950~60년대 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진 국민들의 일상의 모습을 담은 작품으로 당시 힘겹게 생활하는 아낙네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특별기획전에선 1957년 서양화가 임규삼의 개인전시 방명록에 그려진 박수근의 미공개 드로잉 ‘화분’이 첫 공개된다. 이와 함께 박수근 개인전시는 아니었지만 처음으로 해외에 소개됐던 작품 ‘노상’과 작품의 내용이 수록돼 있는 한국현대미술 실리아짐머멘(Celia Zimmerman) 도록을 대중에게 공개한다.
박수근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기획전이 ‘인간 박수근, 화가 박수근’에 대해 대중들이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구=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양구=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박수근 작 귀로 반세기만에 대중에 공개
입력 2016-07-20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