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불출마 서청원, '공천 개입' 녹취록 파문에 "음습한 공작정치…이런 일 또 생기면 가만 있지 않겠다"

입력 2016-07-20 10:50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김성회 전 의원에게 청와대 정무수석과 친박(친박근혜) 실세들이 나서 지역구 변경을 회유·압박하는 통화 내용이 공개된 데 대해 “앞으로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왜 이 시점에서 공작정치의 냄새가 나는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TV조선은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최경환·윤상현 의원이 김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 뜻” 운운하며 지역구를 옮길 것을 종용하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형에 대해 별의별 것 다 가지고 있다”(윤 의원) “길어져봐야 좋을 것 없다. 판단 제대로 하시라”(현 전 수석)는 등 협박성 발언도 담겨 있어 공천 개입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서 의원은 “김 전 의원은 화성에 신설되는 지역구에 출마하기로 저하고도 얘기가 됐었다”며 “오래 정치하면서 별꼴을 다 본다”고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또 “공천 개입이라고 할 수 없다”며 “내 지역구 단단하다. 주민들에게 인기가 좋아서 경선하자고 했고 (김 전 의원이) 3위를 해서 그걸 어떻게 도와줄까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다만 “계파 청산은 전당대회가 끝나면 자연히 해결되는 것”이라며 “다선 의원으로서 다 떠나 노력 하겠다”고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