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교전문가 90명, "트럼프 반대" 공개서한

입력 2016-07-20 10:37 수정 2016-07-20 10:47

미국의 외교전문가 90명이 공화당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외교정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정책연구기관 애틀랜틱카운슬의 알리 윈 연구원 등 90명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매체 ‘아메리칸 인터레스트’에 공개서한을 싣고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트럼프의 외교정책에 대한 공개편지’에서 “트럼프의 외교정책은 미국을 자유세계의 질서로부터 후퇴시킬 뿐 아니라 미국의 동맹과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개서한은 “트럼프는 ‘미국이 오랜 동맹인 한국이나 일본과 결별할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심지어 핵으로 무장한 북한이 한국이나 일본과 군사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을 태연하게 거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중국 제품에 4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미국-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고, 이슬람교도의 입국을 금지하며, 1100만명의 불법체류자를 모두 추방하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은 미국과 동맹들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리 윈 등은 "불과 4개월 후면 차기 미국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는데 지금부터라도 진지하게 트럼프의 외교정책을 따져보고 심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메리칸 인터레스트는 지미 카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한 즈비그뉴 브레진스키와 프랜시스 후쿠야마, 새뮤얼 헌팅턴 등 학자들이 공동 설립한 전문매체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전석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