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19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트럼프는 이날 오하이오 클리블랜드 농구경기장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이틀째 전당대회에서 진행된 공개투표를 통해 대의원 과반인 1237명을 무난히 확보했다.
이로써 부동산 재벌이자 정계의 아웃사이더인 트럼프가 160년 전통 공화당의 대선 후보에 등극했다. 트럼프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의 실망, 경기침체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백인 노동자층의 분노를 바탕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출마선언 1년여 만에 대선 본선 티켓을 따냈다.
경선에서 맞붙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 쟁쟁한 라이벌 16명을 차례로 꺾고 경선에서 최종 승리했다. 여성과 장애인 비하, 연방판사를 향한 인종차별 발언, 이슬람 입국금지, 불법체류자 추방 등 온갖 막말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원 사이에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트럼프는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1일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갖고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본선 대결을 본격화한다. 트럼프는 수락연설에서 자신의 선거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내걸고 대선 승리 구상을 밝힐 계획이다.
트럼프를 대선후보로 선출한 공개투표(롤콜)는 그동안 지역별 투표결과를 바탕으로 경선을 마무리짓는 절차였다. 전당대회를 주관하는 전국위원회 의장이 앨라배마 주를 시작으로 총 56개 지역을 알파벳 순서로 호명하면, 그 지역의 대의원 대표가 일어나 해당 주의 후보별 대의원 확보 표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