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진욱(35)의 성폭행 혐의를 주장했다 무고죄로 피소된 고소인 A씨가 이진욱을 무고 혐의로 추가 고소하기로 했다.
19일 A씨 측 변호인은 “이진욱이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며 A씨를 무고죄로 고소했는데 이것 자체가 무고에 해당한다”며 맞대응 의지를 밝혔다.
합의 및 고소 취하 가능성은 일축했다. A씨 변호인은 “이진욱에게 진정한 사과를 원했지만 이진욱은 오히려 A씨를 꽃뱀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대화의 여지는 없다. 법의 심판이 내려질 때까지 끝까지 갈 것”이라고 전했다.
A씨와 이진욱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사건은 이미 진실게임 양상을 띠고 있다. 양측이 번갈아가며 주장과 반박을 반복하는 중이다.
이진욱 측이 “A씨가 이진욱에게 호감을 보였다”며 지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한 데 대해 A씨 측은 “지인이 혹시 이진욱의 범행 사실을 알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부러 평범한 인사를 건넨 것”이라고 해명했다.
A씨가 먼저 집주소와 비밀번호를 알려줬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진욱이 먼저 집으로 찾아와 수리를 해주겠다고 해서 거절했으나 계속 전화를 걸어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고, 주변에 차를 주차하고 집을 찾아다녔다”고 반박했다.
앞서 A씨는 이진욱에게 성폭행 당했다며 지난 14일 고소장을 제출했다. 지난 12일 지인 소개로 이진욱을 만나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헤어졌는데 이진욱이 집으로 다시 찾아와 강제로 성폭행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이진욱 측은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16일 A씨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17일 경찰에 출석한 이진욱은 “제가 얼굴이 알려졌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이 무고한 것에 대해 정말 쉽게 생각하는 거 같은데, 무고는 정말 큰 죄”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진욱은 “A씨와 성관계한 사실은 인정하나 합의하에 관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후 DNA 대조 검사와 거짓말 탐지기 조사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