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가 첫 열풍이 불었을 때 네티즌들의 예견이 있었습니다. “이대론 안된다, 부모와 함께 즐기는 건전 증강현실 추진” “국산 캐릭터가 현실로 다가온다. 해외시장도 목표로” “우리 손으로 만든 증강현실 출시, 창조경제 효과 기대” “뽀로로가 어딨지? 주말 한강공원, 국산 증강현실 게임 붐” “정말 재밌어요 한국식 증강현실 게임이 해외에서 화제, 신한류” 등의 추측이었는데요.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현실이 됐습니다. 이 예측은 해외에서도 맞아떨어질 전망입니다.
러시아 SNS ‘브이콘탁테’에는 최근 유명 러시아 만화주인공들이 출연하는 “러시아판 포켓몬 고” 예상 사진들이 유행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국내판 ‘뽀로로’ ‘둘리’인 ‘체브라시카’와 ‘쿠쟈’ 인데요. 러시아의 국민 캐릭터가 등장하는 ‘소피에트식 포켓몬 고’에 러시아 사람들이 흥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내 반응이 썩 좋치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무언가가 이슈가 됐을 때야만 따라하는 것에 대한 반감의 표시인데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며 러시아판 포켓몬 고에 흥미를 가지면서도 “진짜로 나오면 안 할 듯” “따라하기는 하지 말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포켓몬 고’ 열풍 이후 전 세계적으로 AR(증강현실) 게임 개발 붐이 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국내에선 AR 서비스 업체 ‘소셜네트워크’와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제작사 ‘아이코닉스’가 제휴했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뽀로로 캐릭터를 활용한 ‘뽀로로 고’를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기술의 추세를 거스르지 않는다면, 증강현실 게임의 개발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선 ‘포켓몬 고’와는 다른 플러스 알파가 필요할 것입니다.
▶
▶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