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돼지 발언’ 나향욱 파면 확정… 품위손상 첫 사례

입력 2016-07-19 19:41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 사진=경북도교육청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는 망언을 해 파문을 일으킨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47·국장)이 결국 파면됐습니다. 고위공무원 중 품위 손상으로 파면된 일은 첫 사례입니다. 논란을 일으킨 발언은 품위 손상으로 파면을 받을 수 있지만, 고위공무원들의 사상까지 민주주의적으로 되기 위해선 오랜 시일이 걸릴 것 같습니다.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는 19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같이 의결했습니다. 김동극 인사처장을 위원장으로 한 9명의 위원들은 나향욱 기획관의 징계 여부를 놓고 2시간에 걸친 격론을 벌였습니다. 

앞선 7일 나향욱 전 기획관은 경향신문과의 식사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 나향욱 기획관은 “나는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차피 다 평등할 수는 없기 때문에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영화 ‘내부자들’ 멘트처럼)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향욱 전 기획관은 행정고시 36회 출신으로 교육부 장관 비서관, 청와대 행정관과 교육부 대학지원과장, 교직발전기획과장, 지방교육자치과장까지 맡은 ‘엘리트 공무원’입니다. 교육 정책을 총괄하는 고위 간부의 인식에 국민들은 씁쓸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