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인 레빈 신드롬(KLS)’ 혹은 ‘잠자는 미녀 증후군’이라 불리는 반복적 과다수면병 환자들에게는 끔찍한 얘기다.
본인은 물론 가족들도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까 봐’ 노심초사한다. 전세계에 이런 환자들이 1000여명만 있다고 한다.
19일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올해 스무살인 니콜(미국 펜실베니아 거주)과 가족이 미국 폭스TV에 출연해 그녀의 병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6살 때 ‘클라인 레빈 신드롬’ 진단을 받은 니콜은 한번 잠들면 22일에서 길면 64일 연속 계속 잠만 잔 적도 있다. 그녀가 깨어 있을땐 식사할 때와 용변 볼 때 뿐이다. 깨어난 뒤에는 얼마나 잤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가족은 24시간 그녀를 케어해야 한다.
니콜은 “추수 감사절인 10월말 생일 전에 잠이 들어 그 다음해 1월에 깨어난 적도 있다”면서 “크리스마스와 생일이 어떻게 지났는지 ,가족의 죽음이 있었던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했다.
반복성 과다수면증 환자 중에는 환각, 공격적 행동, 초조증, 과식증 또는 과다 성욕증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전세계적으로 1000명만이 이 같은 증상을 가진 것으로 희소병이다. 치료법은 아직 없다. 니콜의 엄마는 “딸이 잠에서 아예 깨어나지 않을 까봐 그것이 두렵다. 날이 갈수록 더 무서워진다”며 안타까워 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