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의 1위 등극은 중국 커제 9단이 16~17일 열린 ‘2015 해협양안바둑챔피언쟁탈전’에서 스웨 9단(세계 9위)과 탕웨이싱 9단(22위) 등 자국 선수들에게 내리 패배하면서 이뤄졌습니다.
비공식 세계 바둑랭킹 사이트인 고레이팅스(GoRatings)에는 19일 밤 현재 알파고(영국)가 3611점으로 1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그 뒤를 커제(3608점)와 박정환(한국·3588), 이세돌(3556) 등이 잇고 있습니다.
알파고는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의 세기의 대결에서 1패를 당하면서 고레이팅스 순위에 진입했습니다. 패배가 있어야 집계에 포함된다고 하는군요. 현재까지 알파고는 8승 1패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바둑강국인 우리에게도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돌바람이 있습니다. 30초 안에 100만개의 수를 계산한다는데, 이길 확률이 높은 수를 골라 두는 점에서 알파고와 흡사합니다.
돌바람 실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2015년 중국에서 열린 제1회 미림합배 세계 컴퓨터 토너먼트에서 1위에 오른 전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컴퓨터 세계에서만 그랬습니다. 돌바람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16회 한화생명배 세계 어린이 국수전’에서 초등학생 기사에게 연달아 졌습니다.
2015년 유단자부 우승자인 박동주(11)군은 돌바람과 두 판 맞붙어 모두 불계승을 거뒀습니다. 또 작년 준우승자인 임경찬(10)군은 첫판에서 돌바람에게 패배했지만 두 번째 대국에서 불계승을 거뒀습니다.
한국 바둑이 얼마나 위대한지 한눈에 보여주는 유튜브 동영상이 있습니다. 1974년 1월부터 2016년 3월16일가지 매일매일 집계된 전 세계 바둑랭킹을 그래프로 표시한 영상인데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