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즐겨먹는 생과일주스, 빙수 '당 폭탄' 될 수 있다

입력 2016-07-19 09:40
여름철 즐겨 찾는 생과일주스와 빙수가 ‘당 폭탄이 될 수 있다’는 검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시내 빙수 전문점, 제과점, 과일주스 판매점 등에서 판매되는 빙수 63개 제품과 과일·얼음을 함께 갈아 판매하는 생과일주스 19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생과일주스의 경우 평균 55g의 당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한잔만 마셔도 세계보건기구(WHO) 당 섭취 권고기준(표준 열량 2000㎉ 기준으로 50g)을 초과하는 셈이다. 심지어 WHO 하루 당 섭취 권고기준의 3.5배(179g)에 달하는 생과일주스도 있었다.

이처럼 생과일주스에 당 함량이 높은 것은 과일 자체에 함유되어 있는 포도당과 과당 이외에도 단맛을 높이기 위해 설탕이나 액상과당, 시럽 등을 첨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 과일주스의 경우 천연과일 사용량을 높이고 첨가당을 적게 사용해 당 함량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서울시는 지적했다. 미국 농무부 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천연 과일의 당 함량은 100g 기준으로 바나나 12.2g, 망고 13.66g, 딸기 4.89g, 자몽 6.98g, 수박 6.2g이다.

빙수는 업소와 제품에 따라 1회 제공량의 차이가 매우 컸고 2명이 나눠 섭취하는 경우도 많아 빙수 400g을 1인분으로 해 1회 당 합량을 산정한 결과 평균 45.6g이었다. 빙수도 WHO 하루 섭취 권고기준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1인분 기준으로 빙수 최고 당 함량은 WHO 하루 섭취 권고기준의 1.6배인 82.9g으로 조사됐다.

정권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여름철 기호식품인 빙수류와 과일주스의 당 함량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시민들, 특히 어린 학생이나 비만, 당뇨 등 건강관리가 필요한 이들은 주의해야 한다”며 “앞으로 다른 식품들에 대해서도 당, 나트륨 등 시민 건강에 필요한 성분분석을 확대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