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경남 거제에서 자신들이 소유한 20여 채의 원룸을 이용해 수십 억대의 전세보증금 사기를 치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이들의 추적에 나섰다.
원룸 전세보증금 사기 고소사건을 수사 중인 거제경찰서는 A씨(52) 부부 전세보증금 사기 피해금액이 모두 75억4700만 원이며 경찰에 11명이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잠적한 원룸주인 A씨 부부는 2012년 6월부터 최근까지 세입자 B씨(42)에게 전세보증금 9000만 원을 받는 등 원룸 11채, 세입자 107명으로부터 억대에 가까운 전세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부부는 최근 조선업 경기 불황 등으로 원룸 매매가 힘들어 지자 부동산사무소에 전세계약자 모집을 의뢰, 이를 보고 찾아온 세입자들에게 월세를 받아야 하는데 특별히 전세로 해준다고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 부부가 소유한 원룸 15~16채 중 대부분이 대출금과 전세보증금의 합계가 건물시세를 초과한 것으로 파악, 피해자 고소 후 잠적한 이들 부부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하고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이에 거제시도 조선업 불황에 따른 유사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원룸 등 다가구 주택을 중심으로 긴급점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거제 수십억대 전세 사기 부부 추적
입력 2016-07-19 0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