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이나 콘돔 사용법 같은 일련의 피임방지교육을 하지 않는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19일 보도했다.
그러다 보니 졸업을 앞둔 여고생들이 임신 사실도 모른 채 입대에 신청했다가 신체검사에서 적발된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고 뉴포커스는 전했다.
한 탈북자는 "북한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여학생실습'과목을 따로 가르쳐준다. 한 달에 한두 번 듣는 여학생실습 과목은 여성들이 음식 만드는 법, 수예를 놓는 방법, 등 일반적인 내용으로만 일관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 탈북자는 "사회가 청소년들에 대한 성교육을 장려하지 않기 때문에 18세가 넘는 청년들은 자신의 성 경험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라며 "여성의 경우 예견치 못했던 성 경험으로 인한 임신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라고 했다.
그는 "북한에 피임방지기구인 콘돔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이다"라며 "콘돔은 개인들의 밀수를 통해 불법으로 시장에 유통되었다"라고 했다.
이어 "시장 상인들은 콘돔을 판매할 때 진열 상품 밑에 감추어놓고 판매한다"라며 "콘돔은 중국 산 밀수품으로 단속 품에 속하는 제한도 있지만, 성인용품을 뻐젓이 진열하고 판다는 것은 북한 주민들의 정서에 거부감이 드는 행동이다"라고 부연했다.
또다른 탈북자는 "북한 주민들은 콘돔을 '임신을 막는 주머니'라고 부른다. 예전 콘돔사용자는 결혼 전 총각들이 주 고객이지만, 지금은 결혼생활을 하는 중년남성들도 자주 사용하고 있다. 그 중에도 콘돔을 많이 사용하고 유포하는 사람은 국경경비대원"이라고 증언했다.
그는 "국경경비대는 중국 밀수꾼들과 항시적으로 연결되어있어 언제든지 콘돔을 구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다"이라며 "또한, 중국산 콘돔은 시중에서 중국 돈 1위안으로 거래되다 보니 중국 상인들도 북한 군인들의 콘돔 요구에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탈북민은 "국경경비대가 콘돔을 사용하는 원인은 북 중 밀수가 활성화되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군 복무를 하기 위해서다"라며 "그러자면 여성들과의 관계에서도 물의를 빚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그는 "만약 사귀던 여자 친구가 임신하는 경우, 둘이 관계가 예전처럼 좋게 지속하면 괜찮지만, 헤어지는 경우 여성은 국경여단에 경비대원을 신고한다"라며 "국경여단 지휘부는 신고를 접수한 즉시 해당 군인을 불러 생활제대나 다른 부대로 조동시킨다. 이런 일이 자주 반복되다 보니 국경경비대 군인들은 애인이 임신을 막기 위해 콘돔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탈북 전 3개월 동안 보위부,당 기관 합동 그루빠(검열단)가 국경을 봉쇄하고 주민들을 조사한 적이 있다"라며 "콘돔은 한 곽에 100개 정도 들어있는데 부피도 작다. 경비대원들은 통하는 밀수꾼에게 아무리 검열이 내려와도 콘돔만큼은 꼭 중국에서 넘겨 와야 한다고 말하면서, 그렇지 않으며 한순간의 실수로 군 복무가 끝장날 수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