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가슴모델 대회’가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중국 안후이(安徽)성에선 매년 ‘국제 가슴모델 대회’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했습니다.
중국 망이신문(網易新聞), 인민망(人民網) 등 매체들은 지난 16일 허페이(合肥)시에서 열린 대회 결선에서 2살배기 아이의 엄마인 샤오지아오씨가 우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결선에 참가한 12명은 온라인 예선, 온라인 투표, 준결승 등을 거쳤습니다.
지난 9일 열렸던 준결승전에서 참가자 36명은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준비한 공연을 선보였고, 이중 12명만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결선에 오른 12인은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 그리고 드레스를 입고 경연을 펼쳤습니다. 이날 우승자 샤오지아오씨는 드레스 심사 도중 자신의 아이를 공개해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샤오지아오씨의 우승에 ‘핫한 엄마가 1등을 했다’고 칭찬하는가 하면 ‘의외의 우승’이라며 의문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일부에선 “공정성이 없다”며 기준을 묻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대회를 왜 개최하는 걸까요? 주최 측은 유아건강과 여성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대다수 중국 사람들은 대회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4회 때 가슴확대 수술을 받은 19세 여성이 우승을 차지해서 논란이 됐었고, 주최자도 화메이미용의원이라는 이름의 성형전문 병원이기 때문입니다. 중국 매체도 “대회가 건강함보다 가슴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판했습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