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호주 AAP통신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멜버른의 명문 사학 브라이튼 그래머 스쿨의 11학년(고교 2학년) 남학생 2명이 같은 학교 여학생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내용의 인스타그램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사진 공유 SNS인 인스타그램에 같은 학교 여학생의 비키니와 속옷 모습을 올린 뒤 ‘올해의 slut(난잡하게 노는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은 누구?’라는 글을 남겼다. 심지어 여학생의 사진에 캡션을 달고 이들이 취할 것 같은 성행위 방식을 묘사하기까지 했다.
이 같은 사실은 포스팅을 접한 여학생과 가족이 학교 측에 공개서한을 보내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피해자의 부모는 “딸이 성적인 대상으로 전락한 것은 물론 학교에서 명예가 심각하게 실추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학교 측은 진상조사를 거친 뒤 성명을 내고 “매우 수치스럽고 수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가해자 2명을 정학시켰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빅토리아주 경찰도 온라인에 음란한 사진을 올린 혐의로 수사에 나섰다. 현재 문제가 된 인스타그램 포스팅은 삭제됐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