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시 경찰 당국은 공식 페이스북에 “포켓몬고 캐릭터 가운데 가장 희귀한 ‘리자몽’이 경찰서 건물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위성항법장치(GPS)와 AR 기술을 결합해 만든 이 게임은 사용자가 카메라로 특정장소를 비추면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나는 포켓몬 캐릭터를 포획·수집하는 방식이다. 도로, 강, 숲, 유적지에서 상황에 맞는 캐릭터가 나타나므로 사용자가 캐릭터를 수집하려면 다양한 장소를 방문해야만 한다.
때문에 희귀한 캐릭터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돌면 수많은 게임 이용자가 해당 장소에 몰려드는 해프닝을 빚는다. 지난 15일에는 뉴욕 센트럴파크에 희귀 캐릭터인 ‘샤미드’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돌자 인파가 몰려 화제가 됐다.
경찰 당국은 이 글과 함께 경찰 당국이 추적 중인 500여명의 지명수배자 명단을 게재했다.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지명수배자 명단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당근’을 제시한 것이다. 게시 하루 만에 이 글은 2만8000건이 넘는 ‘좋아요’를 얻었다. 글을 공유한 사람도 1만3000명이 넘으며 게임에 대한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현재까지 체포된 범인은 없지만 경찰 당국은 그동안 각종 사고로 논란만 일으킨 이 게임을 긍정적으로 활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