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공천 때 탈당했다 지난달 복당한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이 18일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용태 이주영 이정현 정병국 한선교(출마 선언 순) 의원에 이은 여섯 번째 출사표다. 당권 구도를 좌우할 서청원 의원은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출마가 어려운 쪽으로 상황이 흘러가고 있다.
주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공천파동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제가 앞장서서 반성과 화해의 전당대회를 제의한다”고 했다. 주 의원은 공천 때 지역구인 대구 수성을이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결정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이어 “이번 전당대회에서조차 친박(친박근혜)이 무리하게 후보를 옹립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비박(비박근혜)이 단일화된 후보를 내 이전투구를 계속 한다면 새누리당은 분당에 가까운 분열과 증오가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서 의원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세상이 급변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십수 년 전 이미 당 대표를 지낸 분이 또다시 새누리당의 얼굴이 된다면 새누리당은 변화를 거부하는 꼴통 기득권 세력으로 비치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주 의원은 공천 시스템 개혁과 당 역량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관심은 비박 당권 주자들과의 단일화에 쏠리고 있다. 주 의원은 출마 결심 전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만났고 두 사람 모두 자신을 적극 응원했다고 밝혔다. 정병국 김용태 의원과도 물밑에서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의원은 이명박정부 때 특임장관을 지내고, 박근혜정부에선 김재원 윤상현 의원과 함께 대통령 정무특보로 임명되는 등 정권마다 요직을 맡았다.
서 의원은 이날도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예상보다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결국 불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상현 의원이 지난 총선 때 한 예비후보자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 뜻” 운운하며 지역구를 옮기라고 종용한 녹취 파일이 공개된 것도 서 의원에겐 적잖은 부담이다. 안 그래도 전날 공개된 총선 백서에 대해 ‘맹탕 백서’라는 비판이 들끓고 있는데, 친박의 상징과도 같은 윤 의원의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친박 2선 후퇴론이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반(反) 서청원’ 분위기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 이날 예정됐던 서 의원 지지 모임인 청산회 만찬은 결국 취소됐다.
정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총선 참패의 요인이 된 막말파동, 진박논쟁은 백서에 전혀 언급이 없다”며 “당대표가 되면 진정한 혁신을 위한 백서를 새로 만들겠다”고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주호영도 출마 선언...'반 서청원' 기류 확산
입력 2016-07-18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