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플래툰’ 승자는 이대호? 애덤 린드 방출설

입력 2016-07-19 00:03 수정 2016-07-19 09:15
이대호 / 사진=AP뉴시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1루수 플래툰 시스템이 이대호(34)의 승리로 끝나는 것일까. 이대호의 플래툰 파트너 애덤 린드(33)의 트레이드설이 제기됐다.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은 18일 “시애틀이 마감을 앞둔 트레이드 시장으로 린드와 불펜투수 스티브 시섹(30) 등 베테랑들을 내놓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은 오는 8월 2일이다.

 ESPN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있는 시애틀이 선수보강을 통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것”이라며 “이대호에게 주전 1루수를 빼앗긴 린드가 유력한 (트레이드) 후보”라고 관측했다. 전반기에 부진했던 선수에게 후반기 전력보강은 역설적으로 방출 위기다.

 시애틀의 제리 디포토(48) 단장, 그의 ‘꼭두각시’와 다름없는 스캇 서비스(49)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의 중책을 안고 올 시즌 부임했다. 디포토 단장은 ‘세이버매트릭스’ 신봉자로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했다. 1루수에선 이대호와 린드가 경쟁했다.

 처음엔 린드의 우세였다. 디포토는 린드를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영입할 때 지난 세 시즌 통계를 분석했다. 그리고 ‘우완투수에게 강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완선발에 린드, 좌완선발에 이대호’가 원칙으로 굳어졌던 이유다.

애덤 린드 / 사진=AP뉴시스

 이대호가 좌우완을 가리지 않고 안타와 홈런을 쳐도 디포토 단장은 좀처럼 이 원칙을 깨드리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검증한 린드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시즌 중반으로 갈수록 상황은 바뀌었다. 이대호는 출전 기회를 얻을 때마다 펄펄 날았고, 린드는 하락 곡선을 그렸다.

 이대호는 지금까지 187타수 53안타(12홈런) 37타점 타율 0.283 OPS(출루율+장타율) 0.829를 기록했다. 반면 린드는 242타수로 더 많은 타석을 밟고 55안타(13홈런) 39타점으로 비슷한 기록을 냈다. 타율은 0.227 OPS는 0.684로 이대호보다 낮다.

 시애틀은 이날 홈구장 세이프코필드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1대 8로 졌다. 중간전적은 46승46패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 텍사스 레인저스와 8.5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낙관할 수 없어 전력보강은 시급하다.

 EPSN은 “시애틀이 린드를 트레이드로 내보낼 경우 넬슨 크루즈를 지명타자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대호의 출전시간이 늘어나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