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25·FC포르투)은 신태용(46) 감독으로부터 올림픽 축구대표팀 와일드카드 합류 소식을 들으면서 어떤 주문을 받았을까.
석현준은 18일 인천공항에서 브라질로 출국하면서 “(신태용) 감독님께서 전화로 올림픽에 함께 간다고 말했다. 앞에서 많이 움직이고 부딪히라고 주문했다”며 “내가 (골을) 결정하는 것도 좋지만 앞에서 많이 움직이면 동료와 후배들에게 기회가 생긴다. 동료들이 이 기회를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23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할 수 있는 올림픽대표팀에서 석현준을 와일드카드로 차출했다. 당초 경험이 있는 수비수 2명을 뽑고, 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만 공격수로 발탁할 계획이었지만 와일드카드 후보 선수들의 소속팀에서 협조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여 공격수인 석현준을 추가로 지목했다.
석현준은 키 190㎝ 체중 83㎏의 건장한 체구가 특징이다. 발재간이나 헤딩 능력이 좋아 직접 골을 넣기도 하지만 골문 앞에서 몸싸움을 견디는 동안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드는 포석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신태용 감독이 석현준에게 당부한 주문이다.
신태용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오후 올림픽 격전지인 브라질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행선지는 개최지 리우데자네이루가 아닌 상파울루다.
석현준은 “처음으로 출전하는 국제대회다. 약간 부담감도 있지만 기대와 설렘이 더 크다”며 “브라질에 넘어간 뒤 몸을 잘 만들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석현준은 2010년 대표팀에 데뷔했지만 그해 남아공월드컵과 2014 브라질월드컵 2011 카타르아시안컵과 2015 호주아시안컵 2012 런던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출전하진 못했다.
석현준은 “메달에 대한 관심이 크다. 모두가 원하는 것은 금메달이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다”며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