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고등학생 1000명 가운데 6명이 ‘동성(同姓) 간 성접촉’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동성 간 성접촉 경험 학생은 이성 간 성접촉 청소년에 비해 약물 사용과 폭력 노출 위험이 각각 14배, 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접촉은 키스와 애무, 성관계 등을 포함한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최두석·이동윤 교수팀은 질병관리본부가 2008~2012년 실시한 ‘청소년건강 행태 온라인 조사’에 참여한 37만3371명을 조사한 결과, 0.6%에 해당하는 2306명(남 1360명, 여 946명)이 동성 간 성접촉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18일 밝혔다. 같은 기간 이성과 성접촉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34.2%(12만7594명)였다.
동성 간 성접촉 경험 그룹은 이성 간 성접촉 그룹에 비해 음주와 흡연 위험이 각각 2.8배, 4.2배 높게 나타났다. 동성 간 성접촉 경험 그룹이 우울감을 느낄 위험은 2.2배 높았다. 자살을 생각하거나(2.75배) 실제 자살을 시도할 위험(4.18배) 역시 이성 간 성접촉 청소년에 비해 높았다.
이동윤 교수는 “미국 청소년의 동성 간 성접촉 경험 비율이 2%대임을 감안하면 우리나라가 결코 높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청소년 동성애에 대한 실태 조사와 건강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중·고생 1000명 중 6명꼴 '동성(同性) 성접촉'…약물사용 위험 14배↑
입력 2016-07-18 11:32 수정 2016-07-18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