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터널 증후군, 중년여성 비율 높아…서울바른세상병원 최인철 원장 “손 근육 이완 스트레칭 효과적”

입력 2016-07-18 11:27
손목터널증후군은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반복적인 손목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병인 손목터널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명절병으로도 알려진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자주 사용하면서 인대가 두꺼워져 손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 손이 저리고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2009년 12만4000명에서 2014년 17만5000명으로 5년 동안 40.9%나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이 9%나 되며 남성보다 여성이 4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 10명 중 6명이 40~50대 여성이었다.

40~50대 중년 여성, 의학적인 원인과 생활습관으로 인해 2중고 겪어

손목터널증후군은 남성보다는 여성, 특히 40~50대 중년여성들에게 많이 발병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이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의학적인 원인과 일상생활 속에 반복되는 행동에 의한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척추관절 중점진료 서울바른세상병원 최인철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의학적인 원인으로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관절을 받치고 있는 구조들, 근육이나 인대 등이 기본적으로 남성보다 약해 연골손상에 취약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폐경기가 찾아오는 50대 이후의 중년 여성들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게 되는 데 폐경 후 여성 호르몬의 생성이 점차 줄어듦에 따라 여성들의 뼈와 연골이 급격히 약해져 골다공증이 발생하게 되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골절 및 관절염이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생활습관적인 측면에서도 평소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의 경우 빨래와 청소, 요리 등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반복되는 손목사용으로 인대가 두꺼워져 손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발생 초기의 경우 다른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어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엄지와, 검지, 중지, 손바닥 부위가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손저림이 반복해서 나타나고 찬물에 손을 넣거나 날씨가 추워질 때 손끝이 유난히 시리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진행되었을 경우 손목을 터는 듯한 동작을 계속하면 통증이 가라앉기도 하며 간혹 손가락과 손바닥이 부은 것 같은 부종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부어 있는 경우는 드물다.

초기에는 약물, 주사로 호전, 증상 심하면 내시경수술로 신경압박 풀어주어야

대다수의 질병이 그러하듯 손목터널증후군 또한 빠른 진단과 치료가 상책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 주사 치료 등으로 호전이 가능하나 심한 경우는 수술을 통해 신경을 누르고 있는 인대를 풀어 줘야 한다. 수술은 내시경으로 손목 부위를 1㎝ 정도 절개한 후 정중신경을 누르고 있는 인대를 제거하고 봉합하는 수근관 감압술을 적용한다.

손목터널 중 인대가 누르고 있는 부위를 작게 절개, 신경을 압박하는 손목인대를 잘라 손저림의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환자에 따라 증상이 오래되고 통증이 심하다면 손목인대와 눌린 신경외막을 동시에 절제한다. 치료를 위해 인대를 잘라내도 손목을 움직이거나 활동하는데 지장은 없고, 수술 후 수년이 지나도 기능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재발도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신경 압박 정도에 따라 회복 속도는 차이가 있지만 통상적으로 2주 정도 지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수술 직후 손이 저리는 증상은 사라지지만 감각의 회복이나 엄지 뿌리부위의 근력 회복은 즉시 회복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증상을 오래 방치했다면 6~12개월까지 지속될 수도 있으며 엄지의 근육이 심하게 위축되었다면 주기적인 전기자극치료로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 후 1~2개월 정도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손에 무리가 가는 일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서울바른세상병원 최인철 원장은 “평소 손목터널증후군의 예방을 위해서는 손 근육을 이완하는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며 “손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작업 전, 팔을 수평으로 뻗고 손가락을 잡고 아래로 당기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손과 손목사용이 많았거나 미세한 통증을 느낀다면 손목 부위에 10~15분간 온찜질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