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 주변에 사는 어린이에게 기차와 철로는 흥미로운 놀이 대상입니다. 철로 위에 조그마한 못이나 철사 같은 것을 올려놓았다가 기차가 지난 뒤 납작해진 것을 보고 신기해하거나 지나가는 기차를 향해 작은 돌멩이 같은 것을 던지기도 하죠.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장난은 철로 주변에 있다가 기차가 달려오기 직전 옆으로 피하는 것입니다. 꼬맹이들끼리 서로 담력을 겨룬다며 하는 위험천만한 짓이죠. 가끔은 끔찍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온라인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바로 이 위험한 장난을 촬영한 모습입니다. 예닐곱 명의 인도 어린이들이 서 있는 모습부터 시작되는데 가만히 보니 철로가 깔려 있는 교각 위입니다.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 왼쪽을 쳐다보는데 갑자기 기차가 아주 빠른 속도로 다리를 향해 달려옵니다. 교각 위에 서 있는 어린이들을 발견한 듯 요란한 경적을 울립니다.
기차가 달려오자 왼쪽에 있는 어린이부터 다리 아래 강으로 뛰어드는데 정말 순식간입니다. 특히 맨 마지막 2명의 어린이는 기차가 지나는 것과 거의 동시에 뛰어듭니다.
다행히 영상 속 7명의 어린이는 모두 무사했습니다. 어린이들은 지나간 기차를 잠시 지켜보더니 유유히 강을 헤엄쳐 갑니다.
하지만 부디 이 어린이들이 더 이상 이런 장난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설령 본인들이 다치지 않더라도 눈앞에서 어린이들이 서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을 기차 기관사를 생각해서라도 말입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