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6000명 검거열풍 ‘바이러스 척결’ 작전

입력 2016-07-18 08:28 수정 2016-07-18 08:53
터키 경찰이 17일 지중해 연안 도시인 무글라에서 쿠데타에 연루된 군인들을 체포해 데려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쿠데타 시도가 무마된 뒤 터키에서 유례없는 대규모 검거 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터키 정부는 이미 6000명을 검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17일 “바이러스를 척결해야 한다”고 밝힌 뒤 쿠데타 연루자 초토화 작업이 전개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 진압 중 숨진 사람의 장례식에 참석해 “앞으로 바이러스 척결작업을 꾸준히 하겠다”며 “바이러스가 넓게 퍼져 있기 때문이며 불행하게도 암세포와 마찬가지로 나라를 좀먹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 외교부는 쿠데타 시도와 진압 과정에서 사망자가 290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 중 100명 이상은 쿠데타을 일으킨 세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터키 정부가 검거 작업을 벌이자 저항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사람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터키 정부가 쿠데타 세력 척결을 이유로 반대파까지 모조리 잡아들이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에르도안은 사형제를 부활할 뜻도 밝혔다. 그는 이스탄불과 앙카라에서 펼쳐진 집회에 참석해 이같은 뜻을 밝히며 “민주주의에서는 민의에 따라서 모든 결정이 이뤄져야 하며 (사형제 부활을) 야당들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터키에서는 2004년에 사형제가 폐지됐으며 1984년 이후 집행도 이뤄지지 않았다. 유럽연합(EU)에 서둘러 가입하기 위한 조치였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