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제병탄 앞둔 구한말과 나라꼴이 흡사”

입력 2016-07-18 07:52


이재명 성남시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라는 당대의 눈에는 갑자기 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역사의 눈으로 보면 차곡차곡 준비된 길을 간다"라고 했다.

이 시장은 "오늘 이 나라는 무능하고 몰염치한 정부로 인해 열강에 휘둘리며 전쟁 위험에 내몰리고, 게으르고 탐욕스런 기득권자들에게 장악되어 민초들의 희망과 꿈을 빼앗아 해외탈출을 기도하게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라고 했다.

이어 "일제병탄을 앞둔 구한말과 국제정세나 지배층의 모습, 나라꼴에 있어 너무나 흡사하다"라고 했다.

이 시장은 "다행인 것은 이번 총선에 보여진 것처럼 아직까지 최악의 상태에는 이르지 않고 국민에게 작은 힘이나마 남아있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는 아직 숨이 붙어있다"라고 했다.

이 시장은 "평화와 인권, 최소한의 복지가 보장되는 기초 위에 모든 국민이 공정한 질서 안에서 공평한 기회를 누리는 나라, 국민이 개돼지처럼 지배 사육되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인정되고 책임지며 행동하는 나라, 그런 나라는 이루지 못할 꿈만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 시장은 "평화롭고 공평하고 활력 넘치는 민중의 나라는 국민 개개인의 마음과 손 안에서 옅은 숨을 유지하며 아직 살아있다"라며 "언젠가 거대한 활화산으로 함께 타오를 때를 기다리며"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