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장교 신분인 이들은 16일 오전 쿠데타가 실패하자 블랙호크 헬기를 이용해 국경을 넘어 그리스 북동부 접경지역 알렉산드로폴리스 지역에 불법 착륙한 혐의로 기소돼 현지 법정에 출두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조종사는 불법비행 입국 혐의가, 나머지 7명은 이에 따른 종범 혐의가 적용됐다.
이들은 앞서 착륙 직후 그리스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그리스 당국은 국제법과 터키 정부로부터의 신병인도 요청을 받은 점을 고려해 망명 수용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들은 터키 당국으로부터 헌법 전복 혐의로 수배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쿠데타를 진압한 뒤 군과 법조계 등에서 쿠데타에 공모한 혐의로 6000여명을 체포하는 등 ‘피의 숙청’을 예고했다.
그리스가 터키 정부의 신병인도 요구를 거부하고 8명의 망명을 허용할 경우 가뜩이나 에게해 연안의 영토분쟁으로 안 좋은 양국 관계는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이들의 신병을 터키로 넘길 경우 중형이 예상되는 망명자의 인권을 무시했다는 국제적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