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후장대 대체할 수출 상품은 식품” 산은경제硏 보고서

입력 2016-07-18 00:10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이른바 중후장대의 전통 주력산업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의 추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식품 산업을 대체 수출 주력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산은경제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국내외 식품시장 분석 및 시사점’ 조사연구 보고서를 통해 불황에도 세계 식품시장은 연 2%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은 식품 신뢰도가 낮은 중국을 대상으로 한류에 편승해 식품 수출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 요약본 전문.

세계 식품시장은 ’08년 4.8조 달러에서 ’14년 5.3조 달러로 연평균 2.0% 성장하였다. 품목별로는 세계 식품시장의 절반정도를 차지하는 일반식품류의 성장이 정체된 데 비해 음료 및 담배가 식품시장의 성장을 견인하였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높은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 지역의 성장세는 둔화되어 ’14년에는 아시아·태평양 식품시장이 유럽을 제치고 세계 식품시장 1위를 달성하였다. 세계 식품시장은 중남미·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가 이어지며 ’15년 5.6조 달러에서 ’18년 6.3조 달러로 연평균 4.2% 성장하여 거대시장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식품시장은 ’08년 98.6조원에서 ’14년 139.1조원으로 연평균 5.9% 성장하였는데 내수시장 침체 등으로 ’12년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며 ’14년에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품목별로는 국내 식품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가공식품이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었고 이어 축산물, 수산물, 농임산물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식품시장은 인구·경제규모가 비슷한 국가와 비교 시 작은 편이고, 국내 식품 생산 대비 수출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세계 최대 식품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의 고성장 전망 등에 따라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국내 식품시장은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아 국제 곡물시세 및 환율 변동의 영향이 큰 특징이 있다. 따라서 투기성 자금 유입 등 국제 곡물시세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여 해외 농업생산 확대 및 곡물유통망 확보 등을 통한 안정적인 곡물 수급처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양호한 성장세가 전망되는 중국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맞춤형 전략 수립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의 식품 소비성향이 안전을 중시하나 자국산에 대한 신뢰도는 낮은 바, 경쟁력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안전성 강조 마케팅 및 맞춤형 제품개발을 통해 중국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한류를 활용하여 동남아, 중동 등 신흥시장 개척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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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