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골퍼들이 버디를 잡을 때 그는 17번 홀에서 ‘콘치’를 포획했다. 미국 스포츠지 골프다이제스트의 한 기자가 메이저 골프대회 디오픈(The Open·브리티시오픈)에서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Pokemon Go)를 실행한 결과를 소개했다.
골프다이제스트의 스티븐 헤네시 기자는 17일 “디오픈에서 포켓몬고를 실행했다. 이게 우리가 본 것들이다”라는 제목의 온라인판 기사에서 스코틀랜드 에어셔 로열 트룬 골프클럽과 그 주변에서 발견한 여러 포켓몬 캐릭터들을 소개했다. 로열 트룬 골프클럽은 디오픈이 열린 곳이다.
헤네시 기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두 사람이 포켓몬고를 실행하다가 절벽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지만 우리는 다행히 로얄 트룬 골프클럽에서 안전했다. 다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골프장의 유명 숙박업소 마린호텔 앞에서 ‘고오스’를 잡았다. 음침한 곳에 자주 출몰하며 고스트 타입에 독 성분이 있는 캐릭터다. 영어판 이름은 ‘개스틀리(Gastly)’다. 레벨 25에서 ‘고우스트’로 진화한다.
그는 마린호텔을 지나기 전에 ‘코일’까지 잡았다. 도시에 등장하며 전자파를 방사하는 캐릭터다. 영어판 이름은 ‘매그니마이트(Magnemite)’다. 레벨 30에서 ‘레어코일’로 진화한다. 한 번에 두 마리가 잡힌 마린호텔은 영국 포켓몬 트레이너들의 성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골퍼 캐디 경찰관 진행요원 기자 갤러리가 무심하게 지나가는 곳에서도 포켓몬이 나타났다. 헤네시 기자는 관중석 주변에서 사납게 덤비는 ‘꼬렙(영문명 레타타·Rattata)’과 팔딱팔딱 뛰는 ‘잉어킹(영문명 매지캅·Magikarp)’을 발견했다. 그 사실을 모르고 지나가는 경찰관과 기자에게 헤네시 기자는 “안타깝다”고 했다.
17번홀(파3)에선 콘치가 나타났다. 잉어킹과 마찬가지로 물 타입의 금붕어 캐릭터다. 레벨 33에서 ‘왕콘치’로 진화한다. 일어판 이름은 ‘토사킨토(トサキント)’ 영어판 이름은 ‘골딘(Goldeen)’이다.
로얄 트룬 골프클럽에서 포켓몬 대모험을 마친 헤네시 기자는 “물론 재미로 했다. 다시 골프를 보러 갔다”고 마무리했다.
헨리크 스텐손(40·스웨덴)은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로 우승했다. 스텐손은 최종 4라운드에서 포켓몬 대신 버디 10개를 잡았고 보기는 2개로 막아 무려 8타를 줄였다. 스웨덴 골퍼의 디오픈 우승은 처음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