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 배치를 반대하는 경북 성주군에서 지난 15일 발생한 황교안 국무총리 일행 폭력사태와 관련해 외부세력 개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시 사드 배치 설명을 위해 성주군을 방문한 황 총리 일행에게 성주군민 등이 계란, 물통 등을 던졌고 황 총리가 탄 차량을 막아서기도 했다. 이 때문에 황 총리는 성주에 6시간 넘게 갇혀 있었다. 이 과정에 외부인이 있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5일 성주 사드 배치 설명회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와 관련해 채증한 동영상 등 자료를 판독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판독을 통해 계란·물통 투척, 차량 막기 등 불법행위를 가려낸 뒤 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외부인이 설명회장 집회에 참석한 정황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외부인 등이 불법행위 등을 저질렀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 이재복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17일 “지난 15일 폭력사태는 소위 시위꾼이라고 불리는 외부인이 들어와 선동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과열돼 발생한 것”이라며 “성주군민들이 화가나있긴 했지만 (외부세력이 아니면)도가 넘을 정도로 행동하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드 배치로 생활 터전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감정이 격앙됐지만 앞으로 최대한 자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성주군 일은 성주군민들이 알아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세력의 도움은 필요 없다”고 밝혔다.
김항곤 성주군수 역시 “성주 문제는 우리끼리 해결할 것”이라며 “외부인이나 단체의 힘을 빌리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투쟁위는 17일 오전 회의를 통해 사드 반대 활동에 외부세력이 참여하는 것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성주군민으로만 투쟁위를 이끌어 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15일 발생한 폭력사태 같은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오는 21일 예정된 대규모 상경 항의집회에도 외부세력이 개입하지 못하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또 성주군 초·중·고 학생들이 등교거부와 조퇴 등을 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는 행동이기 때문에 학부모 등에게 학생들이 정규수업에는 빠지지 않도록 당부해달라고 권고할 방침이다.
성주=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경북 성주 방문 황교안 총리 일행 폭력사태 외부세력 개입 관심
입력 2016-07-17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