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저지 투쟁위 “사드 배치 반대 투쟁 외부세력 배제” 경찰 폭력사태 조사

입력 2016-07-17 16:46 수정 2016-07-17 18:46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경북 성주군 배치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는 사드 반대 활동에 외부세력이 참여하는 것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성주군민으로만 투쟁위를 이끌어 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재복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17일 오전 회의에서 앞으로 성주 군민들은 절대로 물리력을 동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공동위원장은 “지난 15일 폭력사태는 소위 시위꾼이라고 불리는 외부인이 들어와 선동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과열돼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드 배치로 생활 터전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감정이 격앙됐지만 앞으로 최대한 자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성주군민만으로 충분히 반대 운동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외부의 도움은 필요 없다”며 “우리 성주의 일은 성주군민들이 해결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항곤 성주군수 역시 “성주 문제는 우리끼리 해결할 것”이라며 “외부인이나 단체의 힘을 빌리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투쟁위는 오는 21일 대규모 상경 항의집회를 계획 중이며 이 과정에 외부 세력이 개입하지 못하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15일 성주 사드 배치 설명회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와 관련해 채증한 동영상 등 자료를 판독하고 있다. 경찰은 판독을 통해 불법행위를 가려낸 뒤 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외부인이 설명회장 집회에 참석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5일 당시 총리 차량이 현장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주민 차량을 들이받은 사고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성주=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