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신발 신었다가 ‘외국 스파이’로 몰리고 몰매 맞은 남성

입력 2016-07-1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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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 캡처

중국에서 나이키 신발을 신었다는 이유로 한 남성이 지하철 안에서 봉변을 당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이후 중국 내 반미 정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는 ‘격렬한 반미?’란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지하철 안에서 두 남성이 말다툼을 하다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서로를 수차례 때린 뒤 몸이 뒤엉켜 지하철 바닥에 쓰러진다. 이 과정에서 나이키 가방을 메고 자리에 앉아 상황을 지켜보던 남성도 이들과 함께 넘어진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시비를 건 남성은 미국 브랜드인 나이키 신발을 신은 상대방에게 “중국 사람들을 외국 이익 집단에 팔아넘기는 스파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현상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이후 반미 정서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2일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 이후 일부 중국인은 미국 애플의 아이폰을 내동댕이 치는 등 반미정서를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 상하이스트는 “헤이그 재판소 판결 이후 중국 국민들이 미국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네티즌 사이에선 폭력은 잘못됐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 네티즌은 “주먹을 휘두르는 행위는 생산적인 애국심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