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53사단 김봉오리 중위, 응급처치로 시민 살려

입력 2016-07-17 13:56

임무를 수행 중이던 한 육군 간부가 의식을 잃고 길에 쓰러져 있는 70대의 환자를 발견하고 신속히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해 귀중한 생명을 구한 사연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 53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간호장교로 근무하고 있는 김봉오리 중위(여·29·사진).

김 중위는 지난 15일 오전 10시쯤 사단 의무근무대에 약품을 수령하기 위해 앰블런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해운대역 앞 횡단보도 옆 길가에 쓰러진 시민을 발견했다.

쓰러진 환자 주위에는 시민 여러 명이 있었지만 어쩔 줄 몰라 당황해하고 있었는데 이를 이상하게 여긴 김 중위는 곧바로 차량을 멈추고 응급조치를 취했다.

당시 맥박과 호흡은 있었지만 의식이 흐릿한 환자를 응급처치한 김 중위는 운전병과 함께 환자를 군용 앰블런스에 태워 인근에 위치한 해운대 백병원 응급실로 신속히 후송했다.

10여 분만에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위기를 넘긴 환자는 해운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박모(70)씨로 확인됐다.

김 중위의 이 같은 선행은 사고 발생 후 연락을 받고 병원에 도착한 박씨의 가족이 수소문 끝에 인근 부대로 찾아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부대 위병소로 찾아온 박씨의 가족들이 생명을 구해준 은인을 찾아달라고 요청해 와 해운대역 앞 CCTV를 확인하면서 미담의 주인공이 신병교육대대 간호장교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박씨의 자녀들은 “아버지가 도로변에 그대로 방치되었다면 정말 위험할 뻔했는데 김 중위의 신속한 조치로 귀중한 생명을 살렸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 중위는 “의무지원 업무를 담당하면서 평소 훈련병들과 기간 장병들에게 응급환자 발생 시 조치사항을 교육했었는데 위급한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