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시황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세계 최대 규모의 반잠수식 시추선을 발주처에 성공적으로 인도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5일 반잠수식 시추선 ‘오션 그레이트화이트’를 발주처인 미국 다이아몬드 오프쇼어에 인도했다. 2013년 6억3000만 달러에 수주한 이 시추선은 길이 123m, 폭 78m로 현존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잠수식 시추선이다. 최대 수심 3000m 해상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며 에베레스트산보다 깊은 해수면에서 1만670m까지 시추할 수 있다.
운용사인 BP는 10월부터 호주 남쪽 그레이트 오스트레일리아만의 심해지역에 이 시추선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저유가로 해양 프로젝트가 인도 지연 및 취소되는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인도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인도 대금 4600억여원이 들어옴에 따라 현금 흐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다이아몬드 오프쇼어에 드립십 4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밖에 모두 16척의 드립십과 8기의 반잠수식 시추선을 인도했으며 지난해부터 고르곤 LNG플랜트, 골리앗 FPSO 등 다수의 초대형 해양 설비를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