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미국에 "쿠데타 배후 귤렌 넘겨라"

입력 2016-07-17 09:43
쿠데타 진압에 성공한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AP뉴시스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에 군부 쿠데타 세력의 배후로 지목된 터키 이슬람학자 페툴라 귤렌(75)을 추방하고 터키로 넘길 것을 촉구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터키는 그동안 미국이 요구한 테러리스트 추방 요구를 거절한 적이 없다"며 "주모자는 반드시 반역에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스탄불 탁심 광장에 몰려나온 터키 국민들. AP뉴시스

반면 귤렌은 "지난 50년간 수차례 군부 쿠데타를 겪어 온 사람으로서 이런 시도에 엮인다는 것이 매우 모욕적"이라며 "쿠데타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귤렌은 또 "터키에서 일어난 군부 쿠데타 시도를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비난한다"며 이번 쿠데타와 거리를 뒀다.

귤렌은 한때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치적 협력 관계에 있었으나 1999년 지병을 치료하고자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현재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자진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