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리커창 총리 만남 결국 없어... ASEM 정상들, 북핵.미사일 강력규탄

입력 2016-07-16 18:58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제1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의 의장성명을 16일 채택했다.

의장성명은 북한의 핵·미사일 및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심각한 위반이며 동북아는 물론 더 광범위한 범위에서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에 의한 핵·미사일 관련 조달행위 및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지원에 대한 주의를 촉구한다”며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에 조속 복귀할 것을 강조했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이번 의장성명에서 북핵·미사일 개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 등 여타 (대북제재) 결의의 전면적 이행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번 의장성명은 ASEM 역사상 북한 핵과 미사일에 관한 가장 강력한 규탄 내용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햇다.

의장성명은 또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한 자유무역 기조 강화 언급에 대해 “정상들은 아시아·유럽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경제통합 연계성 심화를 위해 역내 교역,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보호주의적 조치를 배격하는 데 헌신할 것을 강조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의 ASEM 경제장관회의 한국 개최 제안에 대해선 “한국의 회의 개최 제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은 “박 대통령이 선도발언을 통해 밝힌 자유무역 확산과 포용적 성장, ASEM 경제장관회의 개최 제안 등 핵심 메시지가 (의장성명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주목을 받았던 박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회동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전날 갈라만찬장에서 한 테이블에 앉았으나 서로 떨어진 자리에 앉아 깊은 대화는 나누지 못했고, 16일 자유토론 세션에서도 두 인사 간 별다른 대화는 없었다.

울란바토르=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