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 "쿠데타 배후는 미국 망명 중인 세속주의 성직자" 지목

입력 2016-07-16 13:16
15일(현지시간) 발생한 터키 군부의 쿠데타와 관련, 세속주의 성향 이슬람 사상가 펫훌라흐 귈렌이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터키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기도 하다.

터키 정부 변호사인 로버트 암스테르담은 현재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망명 중인 귈렌이 이번 쿠데타에 “직접 연루된 징표가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와 그의 회사가 귈렌과 그가 주도하는 운동이 “위협이 되고 있음을 미국 정부에 지속적으로 알리려 했다”고 부연했다.

암스테르담은 터키 정보당국을 인용해 “귈렌이 민선 정부에 대항하는 일부 군 지도층 인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귈렌은 지난 50여 년간 민주주의, 교육, 과학, 종교간 대화 등 세속주의에 이슬람 신비주의를 배합한 철학을 설파해온 인물이다. 그의 지지자들은 100여개국에서 1000여개 학교를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대학, 병원, 자선단체, 은행, 언론사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귈렌이 펜실베이니아에 머물면서 터키의 민선 정부를 전복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