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타격 연습을 목적으로 평양 인근에 만든 청와대 모형건물이 민간 위성에도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이 16일 보도했다.
VOA는 "이 지역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없었던 폭격용 표적이 다수 생기고, 전차가 기동하는 모습도 보이는 등 거대한 포격훈련장이 조성된 게 확인됐다"라고 했다.
VOA는 "평양 중심부에서 동남쪽으로 약 10km 떨어진 지역 한 벌판에 파란 지붕의 건물이 홀로 서 있다"라며 "한국의 대통령 집무공간인 청와대를 본 떠 만든 건물"이라고 소개했다.
평양 외곽 사동구역 대원리로 알려진 이 지역의 사진은 지난 5월21일 미국의 민간 위성업체인 '디지털 글로브' 사가 포착한 것으로, 현재 위성사진 무료 제공 서비스인 ‘구글 어스’에 공개된 상태라고 전했다.
청와대 모형건물은 총 3개 동으로 이뤄져 있고, 그 앞으로 둥그런 형태의 도로가 화단을 두른 형태를 하고 있다고 한다.
3개 건물 중 본관 격인 중앙 건물은 지붕이 가로 35m, 세로 25m였고, 북쪽에 난 진입로에서 청와대 본관 건물까지는 약 90m로 나타났다.
청와대 모형건물 크기와 앞 도로의 길이는 실제 청와대의 절반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4월27일 북한이 타격 훈련을 목적으로 청와대 모형을 만든 사실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당시 사진은 한국의 아리랑 위성이 포착한 것이었는데, 이번에 미국의 민간위성을 통해서도 확인된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