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보고서 "사드 레이더, 안전거리만 유지하면 인체, 환경에 무해"

입력 2016-07-16 10:54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에 포함된 X밴드 레이더의 전자파가 안전거리만 유지하면 인체와 환경에 무해하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미 육군 보고서를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미 육군 항공·미사일 방어사령부(USASMDC)와 전략사령부(ARSTRAT)는 괌에 배치된 사드 포대에 대한 환경평가보고서를 발표했다.

220페이지짜리 보고서는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2013년 4월 괌에 긴급 배치된 사드 포대가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포괄적으로 평가하고자 작성됐다.

이 보고서에서 미 육군은 사드 배치가 인체와 주변 자연환경에 별 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드 레이더는 5도 이상 각도로 공중을 향하기 때문에 전방 90도 축으로 안전거리 100m를 유지하면 전자파가 안전거리 밖의 사람과 주변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자파가 지나는 곳을 나는 공중의 박쥐와 조류 동물들에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 역시 매우 미미하다고 밝혔다. 레이더가 쏘는 고출력 빔은 수시로 움직이기 때문에 그 공간에 조류가 장시간 머물 가능성이 적은데다 빔의 크기도 작아 조류에 미칠 영향은 더욱 더 적다는 것이다.

게다가 사드 레이더는 목표물을 추적할 때를 제외하고는 스캐닝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만분의 1초에서 10만분의 1초마다 빔의 위치가 바뀌어 사실상 주변 조류에 직접적으로 미칠 영향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주변 대기 상태와 소음, 수질, 생태계, 문화재, 비행 관리, 유해 물질 유출 등 다양한 분야를 측정한 결과 미 환경 기준에 벗어나는 경우는 없었다고도 했다.

소음과 관련해선 괌 엔더슨 공군기지 북서쪽에 위치한 사드 포대에서 3㎞ 떨어진 주거지역에서 민감한 소음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VOA는 “이는 한국 성주에 배치될 사드 포대의 주변 환경과 달라서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괌의 사드포대가 주변에 전력 시설이 없어 이동식 자가 발전기들을 사용해 소음이 크다는 보고서의 지적을 볼 때 한국에 배치될 사드는 소음이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미사일 방어 전문가인 리키 엘리슨 미 미사일방어지지연맹(MDAA) 이사장은 VOA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사드의) AN/TPY-2 레이더는 인근 주민들의 건강과 삶, 농작물에 아무런 해를 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괌과 하와이, 텍사스, 이스라엘, 터키, 일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적어도 8개 이상의 지역에 이 레이더가 배치돼 있지만 특별한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듣지 못했다”면서 “레이더 빔이 공중으로 향하고 있어 전자파가 지면에 미칠 우려가 없다는 데 모든 전문가가 동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