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도남교회 성경환 목사는 15일 성주기독교연합회 홈페이지에 ‘사드 성주배치에 관한 국무총리의 변명’이란 글에서 “한 나라의 국무총리가 자기네 나라 농촌마을에 와서 환영을 받기는커녕 계란에 맞는 수모를 당하고 소금이 뿌려지고 물병이 날라 온다”며 “주일이면 우리가 설교하는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이 여기 저기 눈에 보인다. 정치하는 사람들의 장난에 몹시 화가 난 그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이야기할 수가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성 목사는 “‘거짓말하지 마세요’ 소리치는 아주머니의 음성이 귓가를 맴돈다”며 “주민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 나라가 성주를 버리는 것이다. 이 나라가 성주를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사일생으로 겨우겨우 사람들을 피해서 떠나는 국무총리를 태운 헬기가 멀리 떠나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참 나쁜 나라이구나’ ‘우리 대통령은 참 못난 대통령이구나’ 생각하면서 교회로 돌아왔다. 사드 성주 치는 재검토가 아니고 꼭 백지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주중앙교회 홍성헌 목사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국가 방위를 위해서는 어디엔가 사드 배치든 해야 하겠지만 충분한 설득 작업을 거쳐 차근차근 했어야 했다. 뭐가 그리 바쁘다고 졸속 같이, 아니면 속임수 같이 일을 처리해서 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또 “불안해하는 주민들이 있으면 충분히 생각을 하고 그렇게 안전성에 자신있으면 사전에 설명한 뒤 사드 배치를 결정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늦게까지 성주군청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한 성주제일교회 서철봉 목사는 “대부분의 성주교회들이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며 “목회자 중에 나라하는 일에 협조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찬성하는 분들도 있지만, 성주군만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님비주의이고, 한반도의 사드 배치를 철회 하는 게 성주 지역 주민들의 주된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