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군부 쿠테타’는 6시간 천하로 그쳤다.
군부는 15일(현지시간) 국가 권력을 장악했다고 주장하며 쿠테타를 벌였다. 터키군 병력이 이스탄불에서 군중을 향해 발포해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 수도 앙카라 교외에서 군부와 민간인의 충돌이 벌어져 경찰과 일반인 등 최소 265여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군부는 NTV 방송에서 “전체 국가 권력을 장악했다”고 주장하는 낭독을 발표했다. 터키의 SNS에는 F-16 등 전투기와 헬리콥터가 앙카라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이 전파됐다. 터키 경비대가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다리를 부분적으로 봉쇄한 모습과 “앙카라에서 총성이 들렸다”는 소식도 SNS로 들려왔다.
하지만 군부의 모든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쿠테타를 일으킨 군부는 권력을 장악했다고 했으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측은 쿠테타가 곧 진압될 것이라고 반박하며 맞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새벽 4시쯤(현지시간) 전투기의 엄호 속에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이번 쿠테타는 반역행위이며 군부 청소를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터키 쿠테타는 실패했다”는 터키 정부 고위직의 발표가 전해졌다. 미국 정부와 나토는 “민주주의 정부를 지지한다”며 쿠테타를 반대했다.
이번 쿠테타는 미국으로 망명한 이슬람 수피즘 성직자인 페툴라 귤렌의 명령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쿠테타를 주도한 인물은 무하렘 코제 대령으로 알려졌다. 코제 대령은 군의 법률 자문 기구 수장을 맡아오다 최근 해임됐다.
김동우 love@kmib.co.kr